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허구연 "돔구장 집착? ..중요한 것은 저변 확대 위한 야구장"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2015.01.08)

허프라 ㅣ 2015.01.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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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KBO야구발전실행위원장 겸 MBC 야구해설위원. /사진=홍봉진 기자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의 강민호(30)가 양산에 야구장을 건립하는데 거액을 기부한다는 소식이 스타뉴스의 단독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다음날인 7일 강민호는 허구연 KBO야구발전실행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산시와 '강민호 야구장' 건립 협약식을 가졌다.

강민호는 지난 2013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으로 롯데와 4년간 75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강민호는 지난해 허구연 위원장과 협의해 야구장 건립에 2억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양산시는 '강민호 야구장'이라는 명칭을 제정하며 강민호의 뜻을 높이 평가했다. 현역 야구 선수 이름을 딴 최초의 야구장이 이렇게 만들어지게 됐다.

더불어 이번 강민호의 기부로 '강민호 야구장'이 지어지는 것과 관련해 허구연 위원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허구연 위원장은 "강민호가 큰일을 했다"며 강민호의 기부를 높이 평가했고, 동시에 '야구장'이 지어진다는 부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허구연 위원장의 야구사랑은 유명하다. 실제로 야구계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특히 허구연 위원장은 야구계의 인프라에 관심이 많다. 핵심은 야구장이다. 수많은 방송 해설에서 이 부분에 대해 강조해왔다.

그러다보니 오해도 생겼다. "너무 돔구장만 강조한다"는 것이다. '기승전돔(항상 결론은 돔구장이라고 비꼬는 말)'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허구연 위원장은 이 오해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돔구장을 언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야구장의 건립의 한 측면에서 말한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야구장이 많이 생겨야 한다는 것이다.

허구연 위원장은 8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람들이 나를 두고 돔구장에만 집착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중요한 것은 야구장이 많이 생기는 것이다. 내가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을 하면서 전국 지자체장을 아마 100군데는 만났을 것이다. 이를 통해 야구장을 많이 지었다. 기존 160개에서 360개까지 늘렸고, 지금도 짓고 있다. 2015년 말까지 많으면 400개까지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야구장이 왜 필요한 것일까? 결론은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함이었다. 허구연 위원장은 "야구장이 있어야 리틀야구, 동호인들이 야구를 할 수 있지 않나. 나는 프로 구장인 대구 신축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포항구장을 지을 때 설계에 관여했다. 하지만 프로는 프로고, 별개로 아마야구의 저변확대도 중요하다. 나는 이들을 위한야구장을 짓는 부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발로 뛰고 있다. 결국 야구는 야구장이 없으면 안 되는 스포츠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허구연 위원장은 선수들이 야구장 건립 기부에 나서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야구를 통해 얻은 부를 야구계에 쓰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더불어 유명 스타선수가 움직이는 것이 야구장 건립에 더 유리하다는 설명도 더했다.

허구연 위원장은 "야구장 건립을 위해 움직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지자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개인이 야구장 만드는 것이 정말 힘들다. 행정절차 등이 복잡하다. 하지만 지자체와 함께 진행하면 문제가 쉬워진다"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지자체에서 유휴지가 있을 경우, 유명 선수가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야구장 건립을 추진한다면 좀 더 쉬워지지 않겠나 생각한다. 단, 지자체가 그냥 할리는 없다. 기브 앤 테이크다. 유명 야구선수나 유명인이 나서주면 된다. 양산도 굉장히 만족해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끌어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허구연 위원장은 "우리 후배들이 한 분야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알아야 한다. 야구를 통해서 스타가 되고 부를 쌓았다면, 이제 좋은 일을 할 차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야구계의 기부 문화를 더 좋게 만들 필요가 있다. 진정성을 가지고, 꿈나무들과 야구 동하인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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