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허구연의 내 인생의 책](5) 피처스 바이블 - 모범적인 생활…그게 ‘프로’다 - 경향신문(2015.05.21)

허프라 ㅣ 2015.05.22 16:30

▲ 피처스 바이블 | 놀란 라이언

놀란 라이언은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로 국내 팬에게도 익숙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인 탈삼진 5714개를 기록했을뿐더러 노히트노런도 7차례나 이뤄냈다. 그가 위대한 것은 휘황찬란한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1968년부터 1993년까지 26년간 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하며 운동선수로 롱런하기 위해 필요한 교본을 평소 생활을 통해 남겼다. 지금처럼 트레이닝이 체계화되지 않은 그 시절, 유난스러울 정도로 몸 관리에 치중했다. 입에는 텁텁해도 몸에는 좋은 호밀빵만 찾으면서 모두가 습관처럼 발라먹는 버터는 아예 쳐다보지 않았다. 텍사스 시절에는 아침마다 10㎞를 달렸다. 라이언은 선수 생활 초기에 팔뚝 힘줄이 끊어지는 부상으로 공을 1m도 던지기 어려웠던 때가 있었지만, 웨이트 트레이닝 등 자기만의 몸 관리법으로 대투수로 거듭났다.

학생 선수들에게 단 한 권의 책을 줄 수 있다면 <놀란 라이언의 피처스 바이블>을 선물하고 싶다. 이 책에는 체형에 따라 다른 투구 메커니즘을 적용하는 게 이롭다는 내용의 깊이 있는 기술적 지침뿐 아니라 프로 선수라면 따라야 할 모범적인 생활상이 상세히 담겨 있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은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외국인타자 훌리오 프랑코를 통해 그 일면을 체험하기도 했다. 프랑코는 튀긴 음식과 탄산음료 등은 입에 대지도 않으며 50대 후반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은 내게도 소중하다. 야구선수가 아니더라도 ‘프로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 알려주는 ‘바이블’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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