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BBS 양창욱의 아침저널] 허구연 "KT, 야구단 운영 너무 쉽게 생각했다...6월 LG 대반격 주목"(2015.06.04)

허프라 ㅣ 2015.06.05 14:10

 
▲ 30년 넘게 야구해설을 해 온 허구연 위원님
양창욱(이하 양): 4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MHz (서울)] 3부입니다. 누구나 야구 얘기를 합니다. 프로야구 얘기를 합니다. 국민들은 정치만큼이나 야구를 잘 알고 훈수 두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런 국민들도 이 분의 해설만큼은 귀 담아 듣습니다. 깊이 있고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목요스페셜, 그 사람 지금' 이 시간에는 야구해설가 허구연 위원님 모셨습니다. 위원님 나와 계시죠?

허구연(이하 허): 네, 안녕하세요.

양: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허: 예, 예

양: 불교방송 처음이신가요, 위원님?

허: 어... 오래 전에 한 번 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양: 그러시구나. 우리 라디오에 출연하셨군요. 저도 어린 시절부터 늘 위원님 해설을 듣고 자랐습니다. 제가 프로야구를 정말 좋아하는데... 듣고 자랐죠.

허: 아이고, 감사합니다.

양: 그러니까 위원님이 굉장히 젊은 시절부터 해설을 하신 거예요.

허: 그렇죠. 저는 82년부터 했으니까... 오래 됐죠.

양: 그러니까.. 해설을 처음 하셨던 연배가 굉장히 젊으신 때...

허: 그렇죠. 만으로 31살.

양: 그러니깐요... 제가, 선생님, 위원님 해설을 듣고 자란 제가 40이 넘었거든요. 하하하.

허: 하하하.

양: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이고. 벌써 문자가 들어옵니다. 8064님. 허구연 해설가님 나오신다니 야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반갑습니다. 독보적인 존재시죠. 제가 응원하는 경기 아니더라도, 허위원님 해설하는 방송은 늘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8064님 문자 주셨습니다. 마침 또 위원님 오늘 모신 게 잘 된 것이, 어제 이승엽 선수가 400호 홈런을 쏴 올렸어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허: 미디어를 통해 많이 보도가 됐겠지만... 실제 이승엽 선수가 95년도에 홈런 때린 후에, 20년 걸쳐서 400호 홈런이거든요. 실제 이승엽선수가 일본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거기서 159개, 약 160개니까... 거의 5백 예순 개 정도 홈런이잖아요. 우리나라에서 그 대로 뛰었더라면 600홈런 정도 했겠죠, 최소한. 600홈런이라는 건 20년 동안 그리 하면 1년에 서른 개 정도는 쳐야 하니까. 아, 이건 뭐 대단한 기록인 거죠. 미국도 베이브 루스가 714호 홈런, 실제로 베이브 루스가 나오기 전에는 타구가 멀리, 홈런 치는 타자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베이브 루스가 나오면서 홈런을 치면서 미국에 야구 붐이 확 일어났거든요. 그래서 베이브 루스를 홈런왕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는데... 우린 아무래도 이승엽을 꼽을 정도로 대단한 기록입니다.

양: 네, 그렇군요. 투수들의 견제도 심했을 것 같은데... 사실 400홈런을 준 투수, 이런 걸 탓할 필욘 없는 거죠?

허: 그렇죠. 스포츠는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뤄야 하고. 실제로 2003년, 아시아 홈런기록인 56호째 홈런도 롯데 이정민이고, 어제 홈런도 롯데 투수인데...

양: 아, 그렇군요.

허: 저는 그런 걸로 얘기해선 안 된다. 우리나라나 일본도 좀 그런 경우가 있는데...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더 심하죠. 그런 기록을 주지 않기 위해서... 좋은 공을 안 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근데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기록에 열광하고 또 그런 타자를 자기가 맞붙어서 이겨야 자기가 스타가 될 수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홈런 맞은 투수에게는 제 입장에선 도리어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요.

양: 아, 예. 스포츠인데요, 뭐, 진짜.

허: 그럼요.

양: 또... 올해 시즌이 출발하면서 가장 주목됐던 감독이 한화의 김성근 감독이었잖아요. 탈꼴찌를 할 수 있겠느냐, 였는데 지금 순항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허: 저는 나름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탈꼴찌, 지금 한화가 말이죠... 사실 가장 인기 있는 구단 중 한 구단이 되었어요. 이거 하나만 봐도 대단한 거거든요.

양: 그러니까 예전보다 인기가 더 많아졌다는 건가요?

허: 그럼요. 왜 그러냐면, 제가 이제 중계방송을 하지만, 중계방송을 하며 케이블TV같은 경우는 서로 돌아가면서 권리를 갖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한화하고 롯데하고 한다고 하면, 예전 같으면 한화게임의 경우는 사실 제일 마지막 순위에 가까웠어요. 요즘은 어느 방송이든지 한화를 제 1순위로 삼아요.

양: 아, 그 정도입니까?

허: 그 정도입니다. 팬들의 반응이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거죠. 그리고 어제도 이겼습니다만... 끈질기게 따라붙고 있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한화가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구단이 될 가능성도 있다 생각합니다.

양: 그렇군요. 그렇게 된 이유는 김성근 감독으로 인해 경기력이 향상되고 성적이 좋으니까 그런 거겠네요?

허: 이렇게 봐야 되겠어요. 실제 한화가 꼴지를 했는데, 구단에서 투자를 했다고 하지만 저는 과감한 투자가 그동안 있었느냐,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면서 투자를 했느냐. 그렇다면 선수기용을 했느냐. 이런 문제들이 아무래도 있을 겁니다. 김성근 감독이란 거물 감독을 모셔왔지만 선수들도 지금 많이 보강됐거든요.

양: 예.

허: 아시겠지만 정근우, 이용규, 배영수, 송은범 등을 데려왔잖아요. 결국은 전력보강이 어느 정도 뒷받침이 돼야지만 그 팀의 승률이 올라가는데 그런 것들과 김성근 감독의 야구가 맞물려가면서.. 이제는 뭐 한화가 맥없이 지는 팀은 아니잖아요. 다른 팀 감독들 만나면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한화 야구는 굉장히 거머리 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양: 하하하, 그래요? 끈질기게 재탄생됐군요. 저는 오늘 위원님과 인터뷰하면서 너무 즐거워갖고 제가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는데 위원님 말씀 듣느라... 하하, 야구 중계를 듣는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최근 두 시즌 동안 오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와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LG는 요즘 왜 이렇게 부진한 거예요 올해?

허: LG는 크게 보면 부상선수가 좀 많이 나온 것. 그리고 그 부상선수가 발생했을 때, 그 대처 요원이 부족했던 것. 또 하나는 실은 지금, 외국인 선수를 기본적으로 3명 보유하게 돼 있잖습니까? LG의 외국인 용병들이 부진해요. 외국인 타자라든지, 투수가. 루카스 그 선수 어젠 잘 던졌습니다만, 그 선수들이 부진했기 때문에 LG가 지금 좋지 않은데 어제 NC를 또 이겼거든요. 그래서 아마 양상문 감독이 작년에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맡아 포스트시즌까지 진출시켰는데. 어제 게임을 보면서 느낀 건 아무래도 주전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베테랑들이 빠지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기용이 됐는데, 처음에는 좀 헤매다가 어제 하는 걸 보니 이제 그 선수들이 정착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LG의 6월 대반격이 과연 가능할지, 지금 2연승으로 출발했으니까, 6월에는 가장 관심을 끄는 팀 중 하나가 LG가 될 것 같아요...

양: 그렇군요. LG팬들 참 좋으시겠습니다, 이 얘기 들으면. 그렇군요. 그런데 KT가 최하위가 꼴찌인데 이건 신생팀으로서 어느 정도 예상은 됐습니다. 그런데 못해도 너무 못한다, 성적이 너무 부진하다, 이런 지적이 있어요. 이유가 뭐죠?

허: 제가 사실 사직구장에서, 잠실구장에서 중계방송을 할 때, 모니터를 켜 놓는 게 핸드폰이나 휴대폰에 타구장을 한 번 보는데 KT걸 매일 봅니다.

양: 아, 왜요?

허: 하도 KT가 지니까... 오늘 어떻게 하고 있나... 그런데 KT가 구단 창단할 때, 제가 아이디어 내서 많이 한 거거든요. 그래서 구장에 관해 내용을 많이 알고 있고, 나름대로 애정이 많은데 NC와 다른 점은 KT는 구단의 투자가 좀 제가 볼 때는 NC에 비해 부족했다. 그 다음엔 우리 양창욱씨가 잘 아시겠지만 지금은 프로의 시대입니다. 전문가들을 그 분야에 배치해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NC에 비해 KT는 그룹사에서 오신 분들이 많다 보니까 전문성을 갖추는 데 시간이 걸리잖아요. 거기에서 조금 혼란이 있었던 것 같고... 최근에 좀 안정되면서 선수들도 트레이드하고 영입하고. 이러면서 조금 달라졌습니다. 초반에는 그룹 차원에서 판단을 잘못했다. 야구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야구단 운영을...

양: 지금은 좀 나아지는 추세인가요?

허: 하도 언론에 맞고 하니까, 정신을...

양: 하하하, 그렇군요.

허: 요즘은.. 어제도 KT가 이겼습니다만, 달라졌죠. 그러니까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려고 하냐하면 종교도 그렇잖아요. 불교, 기독교, 가톨릭 많지만... 하나인 것 같지만 종교마다 다 다르듯이.. 그 전문성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스포츠 자체를 비전문가들이 와서 전문가들 위에서 콩 놔라, 팥 놔라 하면 전문가들이 말을 못 하잖아요. 이 자체가 문제죠. 그럼 그런 팀들은 혼란을,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습습니다.

양: 그렇군요.. 아, 참. 그런데 조금 쉬어가는 의미에서 위원님께 제 개인적인 질문을 하나 드려볼게요. 늘 궁금한 게 하나 있었어요. 저는 이런 질문 드리는 걸 좋아하는데... 허구연 위원님은 하일성 위원님과 친하세요?

허: 아, 친하죠. 저보다 선배니까... 연세가 많으시잖아요.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많이 못 만나고 있어요.

양: 저는 두 분을, 평소 야구를 자주 보는데... 같이 화면에 잡힌 걸 뵌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허: 방송이 다르잖습니까? 흐흐흐.

양: 아니, 그런 중계방송말고 일반적인 이런저런 야구 관련 행사장면에서도요. 어쨌든 뭐 친하시군요. 하하. 메이저리그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올해는 시즌을 접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 야구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게 사실 팔꿈치 수술 같은 건 재활이 되고, 많은 선수들이 받아 재활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안하는데, 어깨 수술을 받으면 이게 재활이 과연 되겠느냐... 선수생활에 지장이 없겠느냐... 이런 우려들을 많이 하십니다.

허: 맞습니다. 그래서 실제 미국에서 보면 데이터가 그렇게 나와 있는 거죠. 짧은 시간에 설명은 다 못 드리겠지만...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은 그냥 손목에 인대를 갖고 접합해서 하니까 그것이 탄력성이 생기면 공이 더 빨라질 수가 있어요. 더 빠른 공을 던질 수가 있습니다. 수술도 의학에서는 성공률이 굉장히 높고요. 그런데 어깨 근육은 잘 아시겠지만 많은 근육이 뭉쳐 있거든요. 옆으로, 앞뒤로 돌리기도 하고 엄청나게 많은 근육들이 있기 때문에... 그 수술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죠. 그런데 실제 류현진 선수에 관한 얘기는 제가 중계방송을 MBC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류현진 선수 본인과 스캇 보라스 사단이에요.

양: 아, 네.

허: 근데 거기서 얘길 해준 게 있는데, 제가 물론 언론에다 다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걸 지켜줘야 하니까... 수술하는 것도 이미 알았고 여러가지 있는데... 그 스캇 보라스 쪽 얘기는 뭐냐하면... 여러 가지를 감안했는데, 수술 성공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자기들은 판단을 했다, 그래서 할 것 같으면 류현진 나이가 있기 때문에 빨리 하는 게 좋겠다. 그래서 재활보다는 그 쪽 길을 택했다... 지금은 내년 봄 캠프 때쯤에는 가능하지 않겠느냐 하면서 상당히 자신을 하고 있습니다.

양: 아, 그래요? 참 다행스럽네요.

허: 그래서 그건 뭐... 미국이 현대의학, 스포츠 의학이라든지, 야구가 미국에서 워낙 성행하고 거기 전문가들이 많으니까 한 번 기대를 해 봐야죠.

양: 예,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어깨 수술까지 받게 되다 보니까, 혹사를 너무 많이 당해서 그런 것이다... 한국에서건, 지난 미국 가서 두 시즌동안이건... 이런 얘기들이 많던데, 부상 원인은 뭘로 보세요?

허: 양창욱씨가 지금 잘 질문해주셨는데, 투수의 어깨는 소모성이거든요. 우리가 흔히 고무줄에 달아 뺑뺑 돌리면 막 돌다가 마지막 한 순간에 탁 끊어지거든요. 그러니까 투수 어깨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모성이기 때문에... 그래서 관리를 잘 해야 하는 거예요. 짧은 시간에 다 말씀 못 드리지만... 초, 중, 고등학교 때 이걸 굉장히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너무 많이 던지면 그만큼 빨리 상하고 그만큼 어려워지는 거죠. 그래서 지금 국내 프로야구 1라운드에 지명한 투수들 한 90%정도가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수술을 해야 할 정도입니다.

양: 아, 그 정도입니까?

허: 특히 중학교, 고등학교 때 부상을 많이 당해서 온다는 거죠. 그래서 많은 원인이 어릴 때, 학생시절 때 너무 많이 던지면 안 된다는 거죠. 잘 아시겠지만 일본의 다르빗슈, 다나카 이런 선수들 다 어깨 수술하고 그랬잖아요. 팔꿈치 수술하고 탈이 났잖아요. 그 선수들도 엄청나게 많이 던진 겁니다.

양: 아이고... 중, 고등학교 시절에...

허: 어느 시점 가서는 탈이 난다... 그래서 투구수 관리같은 걸 철저하게... 특히 학창시절에 하는 야구에서 지도자들이 우승보다는, 학교의 우승도 중요하지만 한 선수의 인생이 걸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관리를 잘 해줘야 합니다.

양: 네, 그렇군요. 워낙 재밌게 말씀을 해주니깐 듣다 보니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위원님 선수 시절 얘기도 있고, 야구 감독, 야구 해설 얘기도 더 있지만... 제가 꼭 더 여쭤보고 싶은 대목은, 야구 인프라, 야구 발전에 관한 부분이에요. 이 부분에서도 누구보다 전문가시기 때문에. 우리나라 야구 인프라가, 프로야구, 아마추어 야구 할 것 없이 선진국에 비해 가장 뒤처진 부분은 어떤 대목이고, 그런 건 왜 개선이 안 되고 있는 겁니까?

허: 진짜 이 얘기는 제가 10분은 해야될 것 같은데... 짧게 말씀드리면, 제가 어떤 지방자치단체장 만나서 그 얘기 했습니다. (야구장이 부족한 것은) 국민 행복추구권에 반한다... 왜 그러냐면 우리나라 동호인 야구팀이 만 오천 개에서 이만 개로 추산이 됩니다.

양: 와, 정말 많네요.

허: 그런데 전국에 야구장이요... 제가 야구발전위원회 위원장을 할 때, 한 7년 전입니다만, 그때 보니까 잠실구장과 사직구장 포함해 백 예순 개밖에 없었어요. 팀은 만 오천 개 팀이 넘는데. 그럼 이 사람들은 야구를 어디서 해야 되냐 이거예요. 잘 아시겠지만, 그래서 돈을 주고 사용료를 주고 야구 한 번 하기 위해서 두 시간 버스를 타고 차를 가져가서 또 두 시간 돌아오고... 이게 지금 우리 현실이거든요. 왜 체육시설을 이리 안 해주느냐...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은 제가 돔구장만 자꾸 강조하는 줄 아는데, 그게 아니고... 저는 많이 다니는 게요, 동호인 야구팀, 아마추어 학생 야구들이 할 수 있는 야구장을 건설하는 것. 또 운동장을 정말 팬 위주로 제발 지어 달라...

양: 네.

허: 공무원들이요..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똑같은 야구장을 계속 지으려고 해요. 그걸 제일 먼저 깬 게 포항야구장, 울산야구장, 요번에 수원야구장, 광주구장, 대구구장, 이런 델 제가 다 자문을 해 준 겁니다.

양: 아, 그렇군요.

허: 그래서 요즘 보시면, 왜 잔디가... 이승엽 홈런 칠 때도 잔디 있었잖아요. 천연 잔디가 있었죠. 원래 설계는 거기 스탠드였어요. 시멘트... 제발 그것 좀 걷어내라...

양: 예, 맞아요. 미국 야구장들 보면, 뒤에서 햄버거 먹으면서 누워서 보고 막 그러던데... 우리는 그런 게 없어서 참 아쉬웠습니다.

허: 그런 작업을 제가 합니다. 그래서 요즘 야구장은 팬과 소통을 해야 한다... 연인들이 볼 수 있는 곳, 가족들이 볼 수 있는 곳, 친환경, 친자연적인 것... 이런 것들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 면에선 저는 나름 좀 보람을 느낍니다.

양: 예, 그렇군요. 위원님 그런데, 지자체나 정부 차원에서 좀 안 하려고 하고, 여전히 부족한 실태는 왜 그렇다고 보세요? 돈이 안 돼서 그런가요?

허: 저는 이래 봅니다. 정치인들 만나면 그런 얘기 하는데요, 지금 복지문제를 계속 얘기 많이 하잖아요. 몇 년간을...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복지는 뭔 줄 아십니까? 저는 건강복지라고 생각해요. 건강복지만큼 중요한 게 있느냐. 그럼 건강복지에서 제일 효율적인 건 뭐냐. 어릴 때부터 나이 드신 분까지 체육활동, 스포츠를 통해서 질병을 예방해야 하는 거예요. 근데 이게 인풋, 아웃풋이 나타나지 않으니까 예산투자를 잘 안하잖아요. 실제로 보면, 체육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건강에 대한 예방을 해야 한다... 여기서 많은 지자체나 정치하는 사람들도 좀 무관심하고 무감각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금방 나타나지 않으니까. 그런데 실은 중요한 것은 그게 복지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예산이 너무 적은 거예요. 제가 알기론 작년, 재작년도 국가 예산의 0.03%인가, 이거 밖에 안 돼요. 그 나머지는 체육진흥공단에서 나오는 돈 가지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해선 국민 건강을 누가 지킬 것이냐. 최근에 보면 어린이들이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은 떨어졌잖아요.

양: 아, 체격은 커졌지만... 그렇죠.

허: 그렇죠. 이건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거든요. 정신적 질환자든지, 이런 것들이 이상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잖아요. 우리 청소년들이 계속해서 게임만 하고, 인터넷만 매달릴 게 아니라 뛰어 놀면서 잠을 자야 하는 거예요. 잠을 자려면 스포츠 활동을 해야 하잖아요.

양: 네, 맞습니다. 밖에 나가서 뛰어놀고 숙면을 취하고...

허: 그렇죠. 이런 점들이 전 안타깝기도 하고 인식을 못 하는 게 정말 불만이에요.

양: 참, 오늘 아침 구구절절 주옥같이 맞는 말씀만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위원님 시간이 다 돼가서요. 짧게 앞으로 계획, 특별한 것 있으면 말씀해 주시고 오늘 마무리 하죠.

허: 저는 야구해설 오래 했습니다만, 해설을 통해서 야구 보급 확대, 발전, 여기에 이바지하는 게 제가 할 일이라 생각하고...

양: 예, 정말 잘 해오셨죠. 지금까지도.

허: 네, 계속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죠.

양: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 정말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허: 네, 감사합니다.

양: 지금까지 야구해설가 허구연 위원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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