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탐사 IS] 780억 천안야구장 ③ 허구연 “야구가 나쁜 일에 이용돼” - 일간스포츠(2015.8.18)

허프라 ㅣ 2015.08.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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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위원장. 중앙포토 DB
 
허구연(64)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위원장은 '미스터 인프라'로 통한다. 오랫동안 야구장 건설과 시설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천안야구장에 대해 허 위원장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나쁜 일에 야구가 이용된 것 아닌가"라고 분개했다.

허 위원장은 "거액 예산이 투입된 구장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KBO에 관련 자문을 요청한 적이 없다. 처음부터 야구장 자체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무용 전 천안시장은 2004년 당선 뒤 공약 사업으로 야구장 건설을 추진했다. 허 위원장은 "당시 이희수 전 한화 감독이 '천안에서 야구장을 짓는다며 도와달라고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 '뭔가 이상하니 절대 관여하지 마시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과거 안산시가 무리하게 돔구장을 추진했을 때도 유영구 당시 KBO 총재에게 "발도 들여놓지 마시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처음부터 비현실적이었던 안산 돔구장 프로젝트는 예산만 낭비한 채 결국 무산됐다. 

스포츠 시설 건설은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이 단골로 공약으로 내는 아이템이다. 허 위원장은 "스포츠나 문화 예술 시설에는 전문가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를 듣지 않아 예산이 낭비되는 사례가 많다. 처음부터 잘못 지어놓은 뒤 개보수에 또 예산을 들인다. 이러면서 예산이 낭비되고 비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다. 이어 "품질이 낮은 설비를 무리하게 도입하는 경우도 많다. 정치권과 업자가 유착하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 여러 차례 문제를 지적해도 공무원들이 듣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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