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김상철의 세계는 우리는] 허구연 "2000년대 지은 돔구장 중 고척돔처럼 문제 많은 구장 없을 것" (2015...

허프라 ㅣ 2016.01.15 16:38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 FM 95.9 <김상철의 세계는 우리는> (18:05~20:00)
■ 진행 : 김상철 앵커
■ 대담 : 허구연 / 야구 해설위원
 
- 불펜이 지하에 위치, 말도 안돼…계단으로 이동, 부상위험 있어
- 더그아웃에 지붕 없는 것도 문제
- 관객 입장에서는 접근성 취약부분이 가장 큰 문제
- 화장실 가려면 수 십 명이 일어나야 하는 상황
- 고척돔, 아마추어 야구장으로 짓다 변경
- 체육 문화 예술관련 건립시 전문가에게 자문 구해야
 
☎ 김상철 >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돔구장 시대가 열렸죠. 어제 고척 돔구장에서는 우리나라와 쿠바의 야구 경기가 첫 경기로서 열렸는데요. 돔구장을 사용한 일부 시민과 선수들 사이에서 불편한 점들이 지적되고 있다고 그러죠. 허구연 야구해설위원 연결해서 얘기 들어봅니다. 안녕하세요!
 
☎ 허구연 > 네, 안녕하세요.
 
☎ 김상철 > 오랜만입니다.
 
☎ 허구연 > 네, 오래간만입니다. 고척돔구장에 와 있습니다.
 
☎ 김상철 > 고척돔구장에 나가 계세요?
 
☎ 허구연 > 예, 예. 조금 있으면 게임을 하니까요.
 
☎ 김상철 > 고척돔구장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은데 뭐가 제일 불편합니까?
 
☎ 허구연 > 지금 이 고척돔구장은요. 짧은 시간에 제가 다 지적하기엔 너무 시간이 부족하고 물론 이제 이게 뭐 과정에 여러 가지 복잡한 과정이 있었지만 한 마디로 요약을 하면 제가 미국, 일본에 있는 돔 구장은 휴스턴돔구장 외에는 다 가봤거든요. 그런데 오래 전에 지은 돔구장도 많잖아요.
 
☎ 김상철 > 그렇죠.
 
☎ 허구연 > 그런데 제가 보기론 2010년이나 2000년대에 와 가지고 지은 돔구장 중에서 고척돔처럼 많은 돈을 들여가지고 이렇게 문제점이 많은 구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 김상철 > 뭐가 제일 문제입니까?
 
☎ 허구연 > 우선 우리 처음 와서 점검을 쭉 해봤습니다. 쭉 해봤는데 우선 선수들에게 기능적으로 불편한 게 언론에 보도가 됐지만 저도 지금 금방 갔다왔는데요. 불펜이 지하 2층에 있어요. 올라오는 계단은 한참 올라와야 됩니다. 정말 부상위험도 있고 또 하나는 그 불펜에 모니터도 없어요. 그러면 지하에서 피칭하는 선수가 야구장을 볼 수 없다는 게 이게 말이 안 되죠. 그 다음에 또 더그아웃 위에 지붕이 없습니다. 이것도 또 문제고 또 하나는 지금 뭐 락커룸도 보니까 1루 쪽에는 넓은데 3루 쪽에는 두 개로 돼 있어요. 알고 보니 공간이 안 되니까 두 개로 만든 것 같고 그 다음에 이제 인조 잔디 구장인데 인조잔디는 잘 아시겠지만 워닝트랙이 외야 쪽에 있어요. 워닝트랙이 있는데 그건 색깔로 하는 게 아니고 고무로 된 돌 같은 게 있습니다. 그걸 하면 차박차박 소리가 나야 되거든요. 그러면 이제 외야수가 이제부터 워닝트랙인 걸 알 것 아닙니까? 색깔은 관중들이 아는 거지 선수는 공을 보고 쫓아가는 거잖아요.
 
☎ 김상철 > 그렇죠. 거기서부터 이제 주의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 허구연 > 그렇죠. 그것도 지금 안 돼 있고. 그러니까 지적을 하자면 굉장히 많습니다.
 
☎ 김상철 > 그러니까 야구장으로 쓰기가 적절하지 않게 설계가 돼 있는 모양이네요.
 
☎ 허구연 > 이게 왜 그러냐하면 처음에 아마추어 야구가 돔이 아니고 그냥 일반 개방형 구장으로 아마추어가 사용하는 구장으로 설계가 되다가 설계가 변경되면서 이렇게 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기본설계에서 지금 수정을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고 봐야죠.
 
☎ 김상철 > 그런데 그렇게 설계해서 만들었는데 왜 이렇게 돈은 많이 들었을까요.
 
☎ 허구연 > 그러니까 제가 알 수 없죠. 제가 우스갯소리입니다만 제가 서울 시민인데 제 돈 한 2만 원 들어간 것 같아요. 2000억이면. 1천만 명이 그렇잖아요.
 
☎ 김상철 > 그렇죠.
 
☎ 허구연 > 그래서 저는 이런 경우를 우리가 다시 되풀이해선 안 되고 정말로 체육문화예술 이런 쪽의 이런 걸 건립하고 할 때는 그쪽 분야 사람들에게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해야 되겠죠. 그래서
 
☎ 김상철 > 야구하시는 분들 자문을 구하지 않고 만들었던 건가요?
 
☎ 허구연 > 자문을 누구한테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한번도 안 왔습니다. 저는 포항구장, 울산구장, 대구구장, 광주구장, 수원구장 리모델링, 창원구장 다 저희들 자문이 오는데 그 자문 오는 이유는 제가 세계 야구장을 아주 많이 본 야구인 중에 한 명이니까 구하는 거겠죠. 그런데 돔 구장은 한 번도 안 왔어요.
 
☎ 김상철 > 제가 들은 걸로는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단점,
 
☎ 허구연 > 그러니까 팬의 입장에서 보면 접근성이 제일 큰 문제고요. 저도 오늘 일부러 차를 타고 와봤습니다. 그런데 한 3시반, 4시쯤 돼도 좀 그런데 나중에 러시아워 되면 굉장히 어렵겠죠. 또 하나는 이곳에 와 보시면 아시겠지만 의자가요. 몇 십 개가 쭉 있으니까 중간에 있는 분은 한 번 화장실 가려면 나머지 분들이 다 일어서야 되잖아요. 이건 뭐 완전히 현대 야구장에 이런 의자배치가 없거든요. 이런 것들이 지적을 받고 좀 화가 정말 안타까운 거죠.
 
☎ 김상철 > 그런데 어떻게 하죠. 이제 경기는 거기서 해야 하고 뭘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 허구연 > 바꾸는데 돈이 많이 들겠죠. 전광판부터 해서. 제가 지금 선수들하고 쭉 얘기해봤는데 공이 잘 안 보인다, 조명이 빛이 너무 비춰서 조명도 문제가 있고 한 두가지가 아니니까.
 
☎ 김상철 > 조명도 어둡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 허구연 > 예.
 
☎ 김상철 > 현실적으로는 별로 대책이 마땅치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인데 방법이 없잖아요. 지금 당장은.
 
☎ 허구연 > 어쨌든 우리가 건립을 해놨으니까 뭐 점차적으로 좀 수정 보완을 하는 수밖에 없겠죠.
 
☎ 김상철 > 오랜만에 허구연 위원이랑 통화를 하는데 고척돔구장 얘기만 하긴 아깝고요. 기왕에 전화하는 김에 요새 야구인들 입장에서는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은 주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삼성라이온즈 선수 3명이 불법도박 혐의 때문에 얼마 전에 코리안시리즈에서 뛰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 문제는 검찰수사를 받고 결과가 나와 봐야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 도박 문제에 대해선 선수나 구단이나 달리 이제 생각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 허구연 > 저는 이렇게 봐요. 이게 이런 교육을 물론 KBO에서도 하겠지만 어릴 때부터 제대로 우리가 가르쳐야 되는 것 아닌가. 가르쳐줘야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우리나라에 체육의 제일 큰 문제가 뭐냐 하면 저는 우리 학생들은 공부하는 학생들은 스포츠를 너무 안 해서 문제고 전문 운동선수가 되려면 선수가 어릴 때부터 매진을 하는 분위기인데 그런 선수들 너무 공부를 안 해서 문제고 이걸 잘 조화를 맞춰야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그게 아니기 때문에 일반 애들은 운동을 안 하면서 체력 같은 게 너무 약해졌고 또 그런 가운데 지금 뭐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고 또 너무 운동선수 프로선수만 꿈꾸는 애들은 공부를 학업을 등한시 하는 것, 이 밸런스를 정말로 우리 정부당국에서 교육부서에서 좀 심각하게 생각해줘서 컨트롤을 잘해야 된다고 봐요.
 
☎ 김상철 > 허구연 위원 같은 선배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아요. 오랜만에 허구연 해설위원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허구연 > 네, 감사합니다.
 
☎ 김상철 > 지금까지 허구연 야구해설위원이었습니다. 허구연 야구해설위원이 지금 고척돔에서 전화를 한 것이어서 다소 잡음이 있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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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MBC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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