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허구연 위원, 그가 바라본 '은퇴→해설' 트렌드 - 일간스포츠(2015.12.17)

허프라 ㅣ 2016.02.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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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64) MBC 해설위원은 현재 프로야구 현장에 나오는 해설위원 중 가장 원로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해설위원을 시작했고, 이후 잠시 감독과 코치를 역임하면서 마이크를 놓았지만, 1991년 복귀해 올해까지 빠짐없이 현장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프로야구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중계까지 할 정도로 다양한 지식을 자랑한다.

세월의 시간만큼 무수히 많은 해설위원이 허 위원을 거쳐 갔다. 최근의 트렌드가 된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 데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아는 관계자 중 한 명이다. 그는 "다양성이 있다는 건 시청자 입장에서 바람직하다. 음악으로 치면 클래식과 팝, 트로트가 다양하게 있는 게 아닌가"라며 "처음이라서 서툰 사람도 있지만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게 시청자들에게 좋은 거 같다. 전체적으로 해설을 잘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반겼다.

허 위원은 현장을 잠시 떠나 있던 차명석 코치(현 kt 투수육성 총괄코치)를 마이크 잡게 한 사람이다. 그는 "현장에서 보면 '해설을 잘하겠구나' 싶은 사람이 있다"며 "해설을 한 후에 코치도 하고 다시 해설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경기에 대한 시야도 좋아지고, 많은 순작용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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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중계를 하는 허구연 위원의 모습 ]

물론 경계야 하는 부분도 있다. 허 위원은 "해설을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1~3시간을 계속 이야기하는 게 쉽지 않다. 한 달 정도하면 밑천이 다 드러난다"며 "이런 내용으로 조언을 구하는 사람도 있는데 항상 준비를 많이 하라고 한다. 공부도 많이해야 하고 책도 읽으라고 한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의 습관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중립된 위치에서 냉정하게 경기를 바라보는 건 기본이다. 허 위원은 "플레이나 흐름을 볼 때 선수 입장에서 보는 게 아니라 폭넓은 관점에서 파악해야 한다. 상황에 대해 비판만 하면 안 되고 설명을 잘 해줘야 한다"며 "캐스터가 해야 하는 일과 해설위원이 해야 하는 일을 잘 구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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