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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위원, "메리트 논란, 선수들 의식변화 필요" - OSEN (2017.04.07)

허프라 ㅣ 2017.08.08 16:20

[OSEN=이상학 기자] "우리 선수들이 착각해선 안 된다".
2017 KBO리그가 개막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LG·롯데·KIA의 선전으로 흥행전선에 조금씩 불이 붙고 있지만 팬심이 예전처럼 뜨겁진 않다.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터진 선수협의 '메리트 논란'이 팬심을 등돌리게 한 결정적 이유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책임지고 이호준 선수협회장이 지난 3일 사퇴했다.
KBO 야구발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구연(66) MBC 야구 해설위원도 메리트 논란과 관련 선수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취재차 지난달 말 미국에서 귀국한 허 위원은 돌아오자마자 터진 메리트 논란에 착잡한 표정이었다.
허 위원은 "작년부터 그런 이야기들이 들렸다. 메리트는 프로야구 초창기인 30년 전부터 있었지만, 그때는 말이 프로지 실업야구와 다를 바 없었다. 대부분 선수들의 연봉이 적을 때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수당을) 더 받겠다고 하는 건 창피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허 위원은 "개막을 코앞에 두고 그런 일이 터져 참 답답했다. 가뜩이나 (FA 계약으로) 프로야구 선수들이 돈 많이 받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 않나"며 "선수들이 착각해서는 안 된다. 전경기가 중계되고 조금만 잘해도 스타 되는 시대라 그런지 착각하는 것 같다. 기술부터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허 위원은 "구단 차원에서 주는 캠프 수당은 1군이 아닌 2군 선수들이 더 받아야 한다. 고액 연봉 선수들이 '우리는 받지 않아도 되니 2군 선수들에게 더 많이 주십시오'라고 하면 구단에서도 선수들 보는 시각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런 의식들이 돼야 하는데 아직 그런 게 모자라다"고 안타까워했다.
허 위원의 안타까움은 결국 자책으로 이어졌다. 허 위원은 "우리 선배들이 잘못한 것이다. 선배들이 메리트 문화를 만들어놓은 게 잘못이다. 우리 야구에는 승부만 있지, 컬처를 제대로 만들어놓지 못했다. 그러니 후배들이 보고 배울 게 없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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