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뿔난 허구연 위원, "新구장 없는 대전, 부끄러워해야" - OSEN (2018.05.13)

허프라 ㅣ 2018.06.14 11:07

[OSEN=이상학 기자] "대전은 대체 뭐하고 있나. 창피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 

허구연(67) MBC 야구해설위원이 단단히 화가 났다. 대전에서 야구장 신축을 위한 움직임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전 시장 예비 후보들도 야구장 신축을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을 만큼 뒷전으로 밀려나있다. 한화 구단은 삼성·KIA처럼 건축비 30% 이상 부담할 수 있다며 몇 년 전부터 의지를 보여 왔지만 대전시에선 흐지부지, 묵묵부답이다. 

최근 3위로 뛰어오른 한화의 상승세로 대전 야구 열기가 뜨겁지만, 야구장 신축은 공론화되지 않고 있다. 이에 허구연 위원이 뿔났다. 허구연 위원은 "이제 대전만 남았다. 내년 창원 신구장이 개장하고, 서울·부산도 야구장 신축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대전은 그런 이야기조차 들어보지 못했다. 1964년 지어진 대전구장이 대체 언제적 구장인가. 나 몰라라 하면서 관심도 없는 대전시 행태에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지난 1964년 1월 개장했다. 올해로 벌써 54년째. 대전보다 오래된 구장을 1군 경기장으로 쓰는 곳은 이제 없다. 대구시민구장(1946년), 광주무등구장(1965년)은 떠났다. 2014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고척스카이돔이 새로 문을 열었고, 내년에는 창원에 새 구장이 들어선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지난 2012년부터 3차례 리모델링을 통해 1만3000석으로 확장하고, 내부 시설을 끊임없이 고치며 보완했다. 꾸준한 관리 보수로 지금까지 버텨오고 있지만, 협소한 공간을 넓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관중석 이동 통로와 계단이 비좁고, 화장실·편의시설도 태부족하다. 주차공간에도 여유가 없어 야구장 인근은 주말마다 교통 대란이 벌어지곤 한다. 

선수들도 라커룸이나 웨이트 훈련장 등 내부시설 공간이 좁아 불편하다. 올 시즌 전 외야 뒤쪽 공간에 실내연습장을 리모델링했지만 여전히 협소하다. 겨우 2명의 선수가 배팅볼 기계를 칠 수 있는 정도밖에 안 된다. 비가 오는 날은 훈련하기도 쉽지 않다. 아예 원정팀 야수들은 비가 오면 야구장에서 6km 떨어진 한화 옛 사무실 옆 실내연습장 일승관으로 향한다. 보통 불편한 게 아니다. 그래서 원정팀들도 대전을 가장 기피한다. 

이에 대해 허구연 위원은 "대전은 자존심도 안 상하는가. 창피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대전에서 서남부 지역에 야구장을 짓겠다는 말을 한 게 벌써 20년이 넘었다. 말만 앞섰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말도 없다. 이 정도면 거의 방치 수준이다. 시가 우리나라 제1스포츠 프로야구단을 갖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는데 대전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허 위원은 대전이 새 구장을 짓지 않으면 한화에서 연고지 이전도 검토해야 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KBO 총재 고문도 맡고 있는 허 위원은 "내가 결정권자라면 대전이 아닌 다른 곳으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했을 것이다. 천안과 세종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경우 꺼내들 카드다. 

허 위원은 "요즘 한화가 얼마나 잘하고 있나. 대전 시민들께서 편하게 야구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야구장은 지역경제발전과도 연계할 수 있다. 야구장 하나로 지역상권이 살아난다. 매년 60~70만 명이 대전 야구장을 찾고 있는데 대전에 이 정도 페스티벌이 있나"며 "미국 애리조나도 메이저리그 캠프를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10년 전만 해도 허 위원은 "방송 해설을 그만 두기 전까지 대구·광주 야구장을 새로 짓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그 꿈은 이뤄졌지만 아직 대전이 남았다. 허 위원은 "이렇게 말없이 있다간 4~5년 금방 흘러간다. 요즘 한화 선전으로 대전 지역 언론에서도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더 이상 늦어져선 안 된다"고 구장 신축을 촉구했다. /waw@osen.co.kr

▲ KBO리그 전국 야구장 개장 시기
-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 1964년 1월
- 청주구장 : 1979년 5월
- 잠실구장 : 1982년 7월
- 마산구장 : 1982년 9월
- 사직구장 : 1985년 10월
- 수원KT위즈파크 : 1989년 4월
- 인천SK행복드림구장 : 2002년 2월
- 포항구장 : 2012년 8월
-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 2014년 2월
- 울산문수구장 : 2014년 3월
- 고척스카이돔 : 2015년 11월
-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 2016년 3월

기사제공 OSEN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109&aid=0003780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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