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프로야구 37년史 정리… 재밌게 풀었어요” - 세계일보 (2019.03.18)

허프라 ㅣ 2019.06.26 10:16

허구연, 히스토리 채널 ‘… 위대한 순간들’ 진행 / 최고 감독·최악 사건 등 8개 주제 다뤄 / “전두환 정권 시절 참모진 야구 팬 많아 / 축구보다 야구가 먼저 프로 출범한 것 / 에이스 선수끼리 대결 경기 늘어나야 / 야구사에 오래도록 남을 명장면 나와”

“한국 프로야구 37년사. 프로야구의 출범과 구단의 탄생·매각, 선수들의 이적 등을 제대로 정리한 적이 없습니다. 저 또한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계속 야구를 하고 있지만, 정확히는 모릅니다. ‘한국 야구의 가장 위대한 순간들’은 조금 늦었지만, 37년 프로야구를 정리한다는 데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구연(68) MBC 해설위원은 자신이 진행을 맡은 히스토리 채널의 ‘한국 야구의 가장 위대한 순간들’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허 위원은 한국 프로야구의 산증인이다. 1982년 KBO리그 원년 시절부터 MBC에서 해설하고 있다. 그런 그가 친정 MBC를 떠나 잠시 외도를 한다. 한국 프로야구 37년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본인이 진행하는 히스토리 채널 ‘한국 야구의 가장 위대한 순간들’은 나이 든 사람이든 젊은 사람이든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잇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히스토리 채널 제공
허 위원을 지난 1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한국 야구의 가장 위대한 순간들’은 37년 프로야구 역사에서 잊히지 않을 명장면부터 사건사고, 야구 감독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19일부터 2주간 화∼금요일 오후 10시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된다. 30분 분량으로 총 8회 방송이다. 개막식 및 홈런 명장면, 최고의 감독, 최악의 사건사고 등 8개의 주제를 허 위원이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8개 주제 중 프로야구의 탄생 배경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제작진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현역 야구선수 10명과 은퇴 야구선수 10명의 드림팀도 팬들이 궁금해할 것 같아서 제작진에게 제안했습니다.”
허 위원이 제안한 테마는 주로 1회 ‘역대급 개막 경기: 전설의 시작 ‘역대급 개막 경기’를 말한다’와 마지막 8회 ‘야구 드림팀 만들기: 허구연이 만든 은퇴 & 현역 베스트 10’에서 드러난다. 개막 경기 편에서는 프로야구의 출범에 관한 이야기를 일부 언급할 예정이다. 은퇴 & 현역 베스트 10 편에서는 자신이 뽑은 드림팀을 만들어 소개한다.

허 위원은 이번 프로그램이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좋은 교재가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야구를 몰라도 프로그램을 보면 재미있을 겁니다. 굉장히 부드럽고 쉽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특히 야구 뒷이야기를 많이 풀어놨습니다. 그리고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도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과거를 돌이켜보는 기회가 될 것이며, 젊은 팬들에게는 과거에 저런 선수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프로그램은) 나이 든 분들과 젊은 사람들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입니다.”
허 위원은 야구계 뒷이야기뿐 아니라 잘못 알려진 사실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바로잡는다.

“프로야구 출범 과정을 아는 범위 내에서 이야기했습니다. 팬들이 (방송을 보면) 놀랄 수 있어요. 전두환 군사정부 당시 참모진은 야구와 축구 중 어떤 것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우스갯소리이지만, 전씨 참모진 중 야구 팬이 많아 야구를 먼저 출범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축구광인 전씨는 프로축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승인했다고 하네요.”

허 위원은 “야구의 선풍적인 인기로 MBC가 성공하자, 당시 라이벌 KBS가 프로축구 출범에 뛰어들었다”며 야구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현재 야구계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앞으로 보고 싶은 명장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보고 싶은 장면은 잘 안 나올 것”이라고 했다.

“지금 프로야구 감독들은 선동열과 최동원의 경기처럼 (에이스끼리) 붙여야 하는데, 일부러 안 붙입니다. 에이스 선수끼리 붙여 피곤하고, 힘들게 하는 것보다는 피하는 걸 선택하는 거죠. 예컨대 양현종(기아)과 김광현(SK)을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붙여야 합니다. 복수전도 해야 하고요. 진짜 팬들이 애정을 갖는 강한 팀, 슈퍼스타가 대결하는 구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허 위원은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한국 야구의 가장 위대한 순간들’은 프로야구 37년을 정리한 프로그램인데, 언젠가는 저 아닌 다른 분들도 이런 것을 해줘야 합니다. 아직 미흡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이 기록물의 중요성, 프로야구사에 대한 인식 개선의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등 다른 스포츠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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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세계일보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022&aid=0003347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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