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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야구론] 야구계, 위기의식속에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13. 4. 30 - 23화)

허프라 ㅣ 2013.04.30 16:03



요즘 우리 야구계를 보면 성장 동력이 떨어지거나 한계에 부딪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야구계는 문제의 심각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고, 예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소홀히할 경우 700만 관중 시대는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있다. 어두운 구름이 야구계에 몰려오고 있음에도 우비조차 준비하지 않는 분위기와 현상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프로야구의 관중 감소, NC-한화의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과 전반적인 실책 증가, 스타들의 해외 진출로 인한 팬들의 공허함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슈퍼스타와 새로운 대형 신인의 부재도 지속되고 있다. 또한 어려움이 닥쳐오는 야구계 흐름과는 반대로 일구회와 은퇴선수협의회의 갈등, 아마야구 저변 확대의 노력에 반하는 일부 일선 지도자들의 비도덕적 행위와 부정, 어린 선수들의 몸이 상하든 말든 영하의 1~2월에도 연습경기를 하면서 새싹들의 건강을 해치는 문제에 대한 시원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미 한국 야구는 프로 출범 때 아마야구와 프로야구의 극심한 갈등으로 야구발전에 걸림돌이 된 적이 있다. 30년 전의 아픈 기억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 밥그릇 챙기기를 경계해야 한다. 여러 문제점들을 제거하거나 바로 잡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간 단축은 야구계와 야구인들의 몫이다. 야구인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위기의식 속에 사심 없이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다.

또 프로 구단들의 전향적인 인식전환과 함께 아마야구계가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하면서 동반과 협력을 함께해야 할 것이다. 이미 NC의 약한 전력에서 절감했듯 새로 탄생하는 10구단 KT의 선수 수급 문제 등에서 기존 구단들이 동업자로서의 배려도 요구된다. 당초 1군 진입 시기를 2014년으로 잡았던 NC는 하루 빨리 1군에 올려야 한다는 여론 때문에 1년간의 퓨처스리그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1군 무대에 합류했으나 역부족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시기를 앞당겼지만 보유 선수 수에서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따라서 2015년 KT의 1군 진입으로 심각한 전력 차 현상이 재연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승률이 3할도 안 되는 구단이 나오는 인색한 제도가 계속 돼서는 안 된다.
 
아마야구계도 확대된 취업문에 걸맞은 저변 확대 정책과 어린 선수들의 부상방지에 대한 예방책이 일선 지도자들의 의식 속에 강구되지 않으면 성장 엔진은 멈출 수밖에 없다. 지난해의 야구 열기가 정점이 되지 않도록 프로와 아마가 협력 속에 양보와 희생정신이 동반되어야 한다. 지금 한국 야구는 서서히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지 모른다.
 
 
<일간스포츠에 연재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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