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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행보 유감…NC와 협력관계 구축해야 (13. 2. 11 - 18화)

허프라 ㅣ 2013.02.18 13:12

3월30일 개막하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 팀 중 하나는 신생팀 NC 다이노스다. 막내구단이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지, 김경문 감독이 어떤 스타일로 팀을 운영할지 등 볼거리가 많다.

NC는 4월2일부터 홈 마산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창단 후 첫 1군 경기를 한다. 대기업이 아닌 NC가 그동안 지역팬 확보를 위해 쏟았던 노력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까, 그리고 기존 롯데 팬들의 반응은 어떨까 등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야구계는 기존 구단들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아이디어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려는 NC의 노력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연고지자체인 통합창원시는 새 구장 부지로 진해를 선택했다. 그 과정에서 창원시가 NC를 동반자로 여기지 않고 일방통행하는 것을 보면서 NC와 창원시의 시너지는커녕 마이너스 효과가 더 클 것 같아 걱정스럽다.

프로구단은 연고지와의 유대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포항야구장 개장 기념 경기였던 삼성-한화전에서 포항시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는 포항시장의 스포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애정, 스포츠 산업에 대한 올바른 판단,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의지가 담겨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처음 취임했을 때 프로축구단 포항 스틸러스의 홈구장 관중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시장부터 시간이 나면 응원하러 축구장을 찾았고, 시 직원과 지인들이 동참하기도 했다. 그 결과 홈팀에 대한 애정이 늘어나고, 애로점을 함께 고민하면서 관중 수 증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지자체장의 관심과 사랑은 프로스포츠단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거기에 비하면 창원시의 최근 행보는 매우 유감스럽다. NC나 KBO와 사전 교감이나 협의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신축구장 부지를 결정하는 모습은 야구계와 팬들을 화나게 만들고 있다. 혹시 창원시 관계자들은 팬들과 야구계가 한동안 떠들다가 말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만일 그렇다면 큰 오산이자 착각이다. 새 구장이 완공된 후 시즌이 시작되면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원성은 계속 표출될 가능성이 크다. 시즌이 끝난 후에도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계속될 것이다. 신축구장 부지를 이미 발표했기 때문에 변경은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후보지 선정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신뢰 관계의 균열 현상이다.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선 발전적 협력관계를 기대하기 어렵다.

신생팀의 홈 구장 개막전이라는 큰 잔치를 앞둔 NC 다이노스가 이제 의지할 곳은 팬들의 성원밖에 없을 것 같다. 이제라도 창원시가 NC를 '옥동자'로 여기고 아름답고 사랑스런 협력관계 구축에 힘써야할 것이다. 그래야 훗날 무대만 남고 그 위에 설 가수가 없는 황당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일간스포츠에 연재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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