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란 무엇인가 | 레너드 코페트
프로야구 중계를 하다 보면 이따금 오해받는 일이 있다. 몇몇 선수를 칭찬하는 과정에서 ‘편애’한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사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젊음과 성장 가능성이라는 비슷한 면이 있다. 스타성도 보인다. 중계석에서는 일종의 추임새를 넣었다. 잠재력 있는 선수라면 스타플레이어로 커가는 데 도움이 되고 싶은 게 솔직한 내 마음이다.
프로야구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이면으로는 위기의 문턱에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을 기점으로 성장세에 올랐지만, 어느덧 그 힘은 소진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대형스타가 나오지 않은 채 시간이 꽤 흘렀다. 올림픽 종목에서 야구가 빠진 뒤로는 구조적으로도 국민적 스타를 탄생시키기 힘들어졌다.
올해 프로야구는 관중 800만명 시대를 바라보고 있지만, 불과 10여년 전 200만명에 머물렀던 적도 있다. 더불어 올해 들어 관중 수가 떨어진 구단도 꽤 있다. 위기의식을 갖고 프로야구 리더들이 움직여야 할 때다.
프로야구 지침서와 같은 <야구란 무엇인가>에서는 야구를 과학이 아닌 예술로 본다.
어떤 결실을 맺기까지 구성원의 직관과 의지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로 달라진다고 한다. 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대목은 역시 구단주를 다룬 내용이다.
책에서는 “이런저런 문제를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구단주뿐”이라는 문구를 통해 구단주를 프로야구 전체 지휘자로 본다.
그에 비해 우리 프로야구의 구단주 대부분은 모기업 활동에 높은 비중을 두는 나머지 전문성이 부족하다. 경기장 운영권 등 자립을 위한 조건들이 따라주지 않는 게 아쉽지만, 이 또한 한 구단 몫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구단주의 관심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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