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허구연, 추신수-류현진과의 식사가 흐뭇했던 이유 - OSEN(13.12.21)

허프라 ㅣ 2013.12.23 14:56

[OSEN=이대호 기자] "둘 다 미국에서 처세를 정말 잘 했잖아요."

허구연(62) MBC 해설위원은 올해 메이저리그와 한국 프로야구 중계방송 준비를 둘 다 하느라 두 배로 바쁜 한 해였다. 특히 허 위원은 지난 7월 말 추신수와 류현진이 맞대결을 펼친 '코리안데이'에 직접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역사적인 현장을 지켰다.

1년 동안 두 선수의 활약상을 지켜본 허 위원의 평가는 어떨까. 일단 추신수에 대해서는 "너무 국내에서 과소평가 되어있다"는 말로 시작했다. 한 야구인은 추신수에 대한 한국 야구팬의 관심이 너무 적은 걸 두고 "야구계의 최대 미스터리다. 논문을 써도 될 정도"라고까지 말할 정도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외야수로 우뚝 선 추신수는 FA 시장이 열려 '1억 달러의 사나이'를 앞둔 지금에서야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허 위원은 "사실 추신수는 미국 내에서도 엄청난 비중을 가진 선수다. 미국 야구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추신수라는 선수의 대단한 점을 말하더라"면서 "올해는 왼손 엄지가 아파 타율 3할을 못 채웠는데, 내년에 어느 팀을 가더라도 홈런 20개에 3할 타율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한 허 위원은 류현진에 대해서는 "내년 10승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상만 안 당한다면 10승은 할 것이다. 워낙 제구력이 좋은데다가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한 허 위원은 "다만 다저스 타격이 변수다. 올 초처럼 안 터지면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허 위원은 미국을 찾았을 때 야구 후배인 추신수-류현진과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같이 밥먹으며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유는 이렇다. 허 위원은 "둘 다 올해 야구를 잘했지만 미국에서 처세도 잘 했다. 신수야 워낙 모범생과 같은 스타일이라 문제가 없고, 현진이도 처음 미국 가서 적응을 잘 했다"고 칭찬했다. 특히 허 위원은 "둘 다 기부에 대한 의지가 강하더라. 그 점이 정말 기분이 좋았다. 현진이는 한국 돌아오자마자 야구장 만들고 자선행사 하지 않나. 신수도 (아직 계약 협상 중이지만) 기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허 위원은 "신수와 현진이에게 '야구를 너희보다 잘하는 선수가 앞으로도 나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언제든 존경받는 선수가 돼야한다. 그게 중요하다. 야구 선배가 된다는 건 좋은 유산을 물려줘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진심어린 충고를 했다고 한다.

올해 메이저리그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친 추신수와 류현진. 그라운드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베풀 줄 아는 그들이 진정한 스타다.

cleanupp@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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