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응답하라 레전드]③ 허구연, 끊임없이 공부하는 해설가…下 - MK스포츠(14.01.27)

허프라 ㅣ 2014.01.28 14:14

…中편에 이어



허구연이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사진이다. 1984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취재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젊은 해설가 허구연은 우연히 같은 비행기에서 전설적인 선수 故조 디마지오를 만났다. 그리고 용감하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 의미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었다. 당시 디마지오는 유명세와 달리 흔쾌히 사진촬영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허구연이 처음 공개하는 사진. 故 송인득 캐스터(오른쪽)와 세인트루이스에서 찍은 사진이다. 2004년 김병현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중계하고자 방문한 미국에서 찍은 사진으로 송인득 캐스터와의 오랜 인연을 추억하게 해주는 사진이다. 송인득 캐스터는 허구연과 야구 중계 명콤비로 활약하다 2007년 5월23일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블루제이스 시절인 1990년 코치생활을 같이 했던 존 맥라렌(왼쪽). 허구연은 한국으로 돌아와 국가대표 해설가로 명성을 떨치게 됐지만, 맥라렌은 지도자 생활을 지속했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마리너스 감독을 거쳐 현재는 중국 국가대표 야구팀 감독으로 재임 중이다.

허구연은 일본의 국민타자 스즈키 이치로에게 오래전부터 큰 관심을 보였다. 1991년 해설가로 복귀할 당시 일본 오릭스 블루 웨이브 2군 연습장에서 신인이었던 이치로를 취재하는 모습. 현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거 이치로지만 1991년 당시에는 구단이 변칙 타법을 좋게 평가하지 않아 1군에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야구관련 자료가 빼곡하게 올려져 있는 허구연의 책상. 사진=한희재 기자
허구연은 60년 넘게 살아오면서 인생 대부분을 야구와 함께했다. 출발은 순탄했을지 몰라도 전성기 때 한순간의 부상이 인생을 송두리 째 바꾸어 놓았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그리 만만하지 않았음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허구연은 인생의 기로에 섰다고 판단 될 만한 위기에 놓였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목표를 향해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법대 석사라는 학위나 현재의 위치가 이를 증명한다.

이는 허구연 스스로 끊임 없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선수로서 좌절을 맛 봤을 때는 법전을 잡았고, 감독 및 지도자로서 좌절했을 때는 미국 유학을 택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사진=한희재 기자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억지로 시간을 내 야구관련 서적을 구입했고 정작 시간이 없을 때는 야구 섹션에 있는 책 모두를 한꺼번에 구입해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는 환갑이 넘은 현재까지도 지속 중이다. 그의 사무실에는 예전에 구입한 야구 서적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고 그의 책생에는 국내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일본리그 등 다양한 기록들이 올라와 있었다.

허구연은 자신이 겪은 위기 극복의 비결이 공부라 생각하는 듯 ‘야구선수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지론을 주야장천 펼쳤으며, 스스로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렇듯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현재의 국민 해설가를 만든 비결로 판단되며 앞으로 그가 선보여줄 해설의 세계도 무궁무진함을 기대하게 했다.

[사진제공=허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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