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를 알아야 부산시장을 제대로 하죠!"
허구연 해설위원이 애리조나
롯데 자이언츠의
전지훈련지를 찾아 부산시와 부산의 정치인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8일(
미국 현지시각) 청백전을 관람하기 위해 서프라이즈 구장을 찾은 허 위원은 먼저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야구장을 제외하면 허허벌판이나 다름없었던 서프라이즈 구장 일대가 상전벽해 수준의 발전을 이뤘기 때문. 현재 서프라이즈 구장이 위치한 피닉스시는 국내 구단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스프링
캠프지로 주목을 받으면서 1~2월에는
호텔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붐비는 도시가 됐다.
그는 "1984년 미국 전지훈련에 처음 참가해 투구 후 아이싱하는 미국 투수들을 보고 당장 우리 선수들의 부상을 막기 위해 이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투수들이 뜨거운 물로
찜질하던 시절이라 다들 미친 소리라고 욕을 했다"고 소회했다.
그는 야구장의 가치와 미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허 위원은 "롯데가 구덕야구장에서 야구를 하던 시절에 내가 야구장의
경제적 가치를 아무리 설명해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야구장은 단순한 경기장을 넘어
엔터테인먼트와 IT가 융합되어 산업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국내 구단은 우승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지자체는 특혜 시비가 불거질까 봐 구장 임대료 삭감 등 지원은커녕 눈치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 위원은 특히 "부산은 말로만 구도를 외칠 게 아니라 이번 시장 선거 출마자마다 야구장은 프로야구단이 시민을 위해 연 80회
공연을 해주는 극장같은 공공재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다음 부산시장은 야구장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후보가 되길 빈다"고 전했다.
애리조나=권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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