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허구연의 내 인생의 책](3)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 빨리 잊는 선수가 좋은 성적 낸다 - 경향신문..

허프라 ㅣ 2015.05.20 11:30

▲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 리차드 칼슨

최근 들어 자주 듣는 얘기가 있다.

“허 위원님, 가발 아니시죠.” 환갑을 넘겨 몇 해를 더 보내고도 검고 풍성한 머리카락을 유지하는 비결을 여러 사람이 궁금해한다. 사실, 타고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에 덧붙여 생각나는 것도 있다.

나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일은 하지 않는 편이다. 모든 사안을 예민하게 받아들여 가치 없는 문제를 확대하는 것 자체가 비생산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살면서 적잖은 돈을 빌려주고 떼인 적도 있다. 그러나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고 그쪽 처지를 생각하며 잊어버렸다. 가슴 속에 꽁꽁 담아두고 고민만 하다 보면 ‘병’이 되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에는 스트레스 포화 상태의 현대인이 알아야 할 지혜가 담겨있다.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에 무게를 둔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구절을 항상 되새긴다. 여러 선수들에게 즐겨 선물한 책이기도 하다. 사실, 야구는 예민해지기 쉬운 종목이다. 여러 사람이 어울려 매일 승부를 내는 과정에서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신경 쓰이는 일이 줄을 이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더 큰 지도자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큰 틀에서 볼 줄도 알아야 한다. 나쁜 건 빨리 잊는 선수가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게 괜한 말은 아니다.
 
저작권 문제 시 연락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뉴스목록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