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허구연 위원의 일침 "삼성의 군살 빼기, 야구계 큰 바람 일으킬 것" - 스포츠서울(2015.12.24)

허프라 ㅣ 2016.02.17 16:46

 
  • [SS포토] 막내 KT 위즈, 당당히 10구단에 이름 올려...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7층 브리핑룸 앞 10구단 현판
    [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프로야구가 과도기를 맞고 있다. 이전까지는 대다수 구단들이 그룹의 홍보와 사회 환원 성격으로 프로야구단을 운영했다면, 이제는 자생 운영을 위한 긴축 경영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양한 마케팅과 스폰서십 유치로 구단 운영을 하고 있는 넥센, 삼성그룹에서 빠져 제일기획으로 편승한 삼성, 최근 모그룹 경영 악화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투자 금액을 줄이고 있는 두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10개 구단은 최근 메리트 시스템(승리수당)을 없애는데 합의하는 등 구단 운영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많은 야구인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야구발전위원회 허구연 위원장은 구단들의 방향 선회을 크게 반겼다. 허 위원장은 최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삼성의 긴축 운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프로스포츠는 단순히 그룹을 홍보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돈을 버는 스포츠 산업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제 프로스포츠 구단으로 그룹과 사업에 대한 홍보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사실상 야구단엔 그룹의 홍보 기능이 없다고 봐야 한다. 구시대적 발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야구가 태동한 1980년대엔 미디어 환경이 작아 홍보 수단이 변변치 못했다. 전파와 지면이 한정된 가운데 그룹의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선 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프로스포츠 구단을 운영해야 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워낙 홍보 수단이 광범위해 프로구단을 통한 그룹 홍보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아졌다. 반면에 구단 운영비용은 하루가 다르게 많아지고 있다. 허구연 위원장은 사회의 변화에 맞춰 프로야구계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허 위원장은 “각 구단이 성적 지상주의를 갖고 팀 성적을 최고 목표로 삼는다면 과열된 시장의 거품을 없앨 수 없다. 그러면 공멸이다. 길게 봐야 한다. 단기적으로 성적을 끌어올리려 노력하기 보다는 먼 미래를 보고 선수들을 육성하고 팜 시스템을 만들어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를 양산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마케팅 활동에 심혈을 기울여 구단 자체적으로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삼성이 이런 점을 감안해 방향성을 바꿨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다른 구단들의 철학도 어서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각 구단의 생각이 바뀌기 위해선 결국 구단주의 철학이 변해야 한다. 아직까지 대다수 구단들은 구단주의 말 한마디로 투자와 운영 방향성이 바뀌고 있다. 허구연 위원장은 “프런트 야구란 구단주 입맛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야구 전문가가 많은 집단이 의사 결정이 빠르고 바른 길로 추진할 수 있다. 구단을 운영하는 전문 CEO의 역할을 존중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메이저리그(ML)가 현재 그렇게 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선 NC가 가장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삼성의 운영 방식 변화에 많은 기대가 된다. 과연 삼성이 구단주를 위한 야구에서 탈피해 시스템 야구를 펼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bicycle@sportsseoul.com
    저작권 문제 시 연락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 뉴스목록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