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황당’ 허구연 “최순실? K스포츠재단? 0.001%도 관련없다” - 스포츠동아 (2017.06.30)

허프라 ㅣ 2017.08.08 16:53

MBC 허구연 야구해설위원. 동아닷컴DB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도대체 왜 내 이름이 거기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난 K스포츠재단이 뭔지도 모르고, 최순실이나 박헌영 이런 사람들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다.”

허구연(66) MBC 야구해설위원은 30일 KIA-LG전을 지켜보기 위해 잠실구장에 나왔다가 경기 직전 지인이 스마트폰으로 보내준 기사를 읽어본 뒤 화들짝 놀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등에 대한 재판에서 검찰 측이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의 수첩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최순실 씨가 K스포츠재단 이사장으로 허구연 야구해설위원을 원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는 보도였다.

기사에 따르면 박 전 과장이 최 씨의 말을 받아 적은 수첩 등에는 그가 SK그룹에 요구할 내용과 롯데에서 지원금을 받아내는 과정, 예산안 등 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최 씨의 지시가 자세히 적혀있었다.

이를 두고 이날 최 씨 측 변호인이 증인으로 출석한 박 전 과장에게 “지난해 11월부터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4개월여가 지난 올해 3월에야 수첩을 내놓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자 박 전 과장은 “죽을까봐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첩에 ‘허구연 이사장 원함’ 이런 내용도 최 씨의 지시냐”는 최씨 측 변호사의 질문에 박 전 과장은 “최씨가 그렇게 말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읽은 허 위원은 “내 이름이 왜 그 수첩에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말 황당하다”면서 “난 K스포츠재단이 뭔지도 몰랐고, 최순실이나 박헌영 이런 사람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 당연히 일면식도 없고, 이 사람들과 전화 통화 한번 해본 적도 없다. 그냥 보통 국민들처럼 작년에 뉴스나 신문 기사를 통해 이름을 들었을 뿐이다. K스포츠재단도 마찬가지다. 정말 난 그것과는 0.001%도 관련 없는 사람이다. 아니, 제로다”고 주장했다.

허 위원은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여기저기서 국회의원에 출마해보라고 제의도 들어왔지만 지금까지 전혀 응하지 않았다. 난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야구계에서 할 일도 많은데 정치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들이 왜 내 이름을 거론하고 수첩에 적어놨는지 모르지만, 나한테 그 누구도 이와 관련해서 제의를 한 적도 없었다. 간접적으로라도 그 어떤 얘기도 들은 적이 없다. 벌써 여기저기서 기사를 보고 ‘어떻게 된 일이냐’며 연락이 오는데 내가 일일이 해명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맞는지조차 모르겠다. 정말 100% 아니다고 해명하는 것조차 웃긴 일 아니냐. 내가 그 사람들과 인사나 식사라도 한번 한 적이 있으면 이렇게 황당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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