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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위원 "SK 와이번스 매각…프로스포츠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 뉴스1 (2021.1.26)

허프라 ㅣ 2021.04.19 14:54

   "트렌드·경제 상황 변해…프로스포츠 자생력 키워야"

신세계그룹이 역대 최고 인수 금액인 1352억8000만원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을 인수했다. 2021.1.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SK 텔레콤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을 신세계 그룹에 매각하면서 프로스포츠 구단들도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6일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KBO리그 한국 프로야구 신규회원 가입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SK 와이번스 주식 1000억원, 토지 및 건물 352억8000만원 등 총 1352억8000만원이다.

갑작스러운 인수 소식에 관심은 SK 쪽에 집중됐다. 신세계그룹은 그동안 꾸준히 야구단 운영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SK 구단이 매각될 것이라는 예상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야구단조차 언론 보도 이후 그룹의 통보를 받을 정도로 당혹스러워했을 정도였다.

KBO리그에서 기업이 야구단을 정리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재정난에 처한 기업들이 야구단을 정리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SK는 경우가 다르다. 모기업 재정이 탄탄한 가운데 야구단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SK텔레콤 측이 뚜렷한 매각 이유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야구단 운영이 더 이상 그룹 이미지 제고 및 홍보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이번 SK 그룹의 야구단 매각을 프로스포츠계 전체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허 위원은 "SK 그룹이 재정난으로 야구단을 처분한 것이 아니다"며 "트렌드도 바뀌고 여러 가지 경제 상황도 변했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기업에 홍보 효과도 있었고 국민들에게 주는 즐거움도 있었다. 하지만 경제 규모가 커지고, (기업들은) 세계에서 경쟁해야 하는데 매년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야구단을 운영해야 하는지에 의문부호가 생기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프로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프로야구도 산업으로 접근해서 어떤 형태로든지 적자를 줄이고 적자가 나더라도 이윤을 남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기업이 투자할 때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현재는 프로스포츠가 높은 평가를 못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프로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이제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KIA 자동차,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곳은 국내가 아닌 해외 스포츠를 후원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국내 프로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이 더이상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프로스포츠 구단들이 경각심을 갖고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스포츠 구단도 모기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허 위원은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그룹에서 돈을 받아 그냥 운영하는 곳이 많다. 자립하고, 흑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지가 부족하다. 또는 의지가 있어도 지자체와의 문제 등 여러 이유로 여건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이번 사례를 스포츠계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스포츠계가 대응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이번 SK 매각을 보면서 프로스포츠가 절감해야 한다. 앞으로는 구단들도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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