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올림픽] '현지 도착' 허구연 위원 "짧은 요코하마 구장, 한방 기대해"- 연합뉴스 (2021.7.28)

허프라 ㅣ 2021.07.29 13:13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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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 이어 3회 연속 현지 중계

현지 해설을 준비하는 허구연 MBC 해설위원
현지 해설을 준비하는 허구연 MBC 해설위원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한국 야구대표팀의 첫 일본 현지 훈련이 열린 27일 도쿄 오타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상대할 팀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국 야구대표팀의 첫 일본 현지 훈련이 열린 오타 스타디움에 가장 먼저 도착한 '한국인'은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었다.

27일 일본 도쿄 오타 스타디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허 위원은 "다른 팀 훈련도 보려고 오타 스타디움에 일찍 왔는데 미국 오른손 투수만 와서 몸을 풀더라. 한국전에 선발 등판할 수 있어서 유심히 봤다"고 말했다.

허 위원이 앉은 테이블 위에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서 맞붙을 이스라엘,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일본 선수단 정보가 담긴 문서가 펼쳐져 있었다.

2000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에 이어 2021년 도쿄까지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올림픽에 3회 연속 '현지 중계'를 하는 허 위원은 "국내 중계도 마찬가지지만, 국제대회를 중계할 때는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시청자들께 정확한 정보를 전할 수 있다"고 했다.

허 위원이 조금 더 빨리 현장에 도착하고, 여러 방법을 통해 얻은 정보는 한국 대표팀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허 위원은 27일에도 김경문 한국 대표팀 감독과 꽤 오랜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제공했다.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에 출전한 팀들의 전력을 살피는 허구연 MBC 위원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에 출전한 팀들의 전력을 살피는 허구연 MBC 위원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한국 야구대표팀의 첫 일본 현지 훈련이 열린 27일 도쿄 오타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상대할 팀 자료를 살피고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프로 선수를 주축으로 꾸린 올림픽 무대에서는 좋은 성과를 얻었다.

2000년 시드니에서는 3위를 차지했고, 2008년 베이징에서는 '전승 우승'의 신화를 이뤘다.

허 위원은 "시드니에서는 구대성이 정말 믿기지 않는 투구를 했다. 베이징에서는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트리오가 있었다"며 "이번 대표팀에는 그런 '확실한 투수'가 보이지 않는 건 사실"이라고 마운드 높이를 걱정했다.

그러나 허 위원은 "2000년 시드니 대회의 정대현처럼, 이런 대회에서 스타가 탄생하기도 한다"며 "그동안 한국 야구대표팀은 어려울 때 대단한 결속력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도쿄에서도 짜릿한 장면을 연출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허 위원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홈플레이트부터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좌우 94m, 중앙 118m)가 상대적으로 짧다"며 "지금 대표팀에 이승엽, 이대호 같은 거포가 없다고는 해도 언제든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양의지(NC 다이노스)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황재균(kt wiz)이 중요할 때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꿀 타자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외야는 우리에게 맡겨'
[올림픽] '외야는 우리에게 맡겨'

(도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이정후(왼쪽부터), 강백호, 박건우가 27일 일본 도쿄 오타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대표팀은 29일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2021.7.27 jieunlee@yna.co.kr

허 위원은 이미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이자, 대표팀 주축으로 자란 강백호(kt)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올림픽에서 성장하는 모습도 기대한다.

그는 "KBO리그 영상은 어디서든 구할 수 있다. 당연히 한국을 상대하는 팀들은 강백호, 이정후 전력분석을 완벽히 하고 올 것"이라며 "두 젊은 타자가 집중 견제를 뚫어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한국은 29일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치르고, 31일 미국과 맞붙는다.

허 위원은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라고 경계하며 "우리 대표팀은 경기를 치를수록 더 단단해질 것이다. 대회 초반 긴장감만 잘 견디면, 이번에도 현지에서 기분 좋은 중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열심히 중계를 준비해 시청자들께 좋은 정보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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