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원정 라커룸'에 깜짝 놀란 대전시장, 허구연 당부 "새 야구장, 한화 의견 많이 들으세요"-OSEN(2021.11...

허프라 ㅣ 2021.11.22 14:43

[OSEN=이상학 기자] 허구연(70) MBC 야구 해설위원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 허태정(56) 대전시장을 만났다. 개인 방송을 통해 몇몇 야구장의 시설을 둘러보며 원정 라커룸의 열악한 현실을 알린 허구연 위원은 이날 허태정 시장과 구장 곳곳을 둘러보며 신축 야구장에 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나눴다. 두 사람은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 자문위원회 공동 위원장이기도 하다. 

허 시장은 협소한 원정 라커룸을 보고선 “이렇게 열악하냐”며 깜짝 놀랐다. “이것도 리모델링으로 그나마 좋아진 것이다”는 허 위원의 말에 허 시장은 “빨리 좋은 야구장을 새로 지어야겠다”고 답했다. 

지난 1964년 개장해 올해로 58년째인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전국 1군 야구장 중 가장 오래됐고, 규모가 작아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 몇 차례 개보수를 통해 많이 나아졌지만 공간의 한계로 인해 관중들은 물론 선수들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현실이다. 

2018년 7월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이 시구를 하고 있다. /OSEN DB

다행히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바로 옆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한 곳에 새 야구장이 건립된다. 내년 3~4월 철거 작업을 시작한 뒤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야구장 신축을 약속한 허 시장 공약 사업으로 총 사업비 1579억원을 투자, 연면적 5만 2100㎡, 관람석 2만2000석 규모로 2024년 완공한 뒤 2025년 개장한다. 

이제는 대전시와 한화 구단이 어떤 테마의 야구장으로 설계를 할지 머리를 맞대 의견을 모아야 할 때다. 시에서 생각하는 컨셉이 있을 것이고, 구단이 그리는 그림이 있을 것이다. 야구장 신축과 관련해 다양한 자료 수집부터 많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초기 방향 설정을 신중하게 잘 해야 한다. 

허구연 해설위원 /OSEN DB

허 위원은 “정말 제대로 된 명품 야구장을 만들어야 한다. 전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대전의 명소이자 새로운 야구장으로 지어야 더욱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며 “대전시가 한화 구단의 의견을 많이 듣는 것이 중요하다. 허 시장께서도 잘 듣겠다고 말했다. 시가 갑이 아닌 을이 돼야 좋은 야구장이 나올 수 있다”는 당부의 말을 했다. 

가장 최근인 2019년 신축된 창원NC파크도 창원시에서 NC 구단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KBO리그 최고의 명품 구장으로 탄생했다. 창원시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 피츠버그 PNC파크를 벤치마킹해 설계 공모를 하면서 구단과 선수들의 의견에 따라 라커룸부터 실내연습장까지 최초 설계와 다르게 수정 보완하는 등 번거롭지만 꼭 필요한 과정을 거쳤다. 

대전 새 야구장은 창원보다 더 잘 만들어야 하는 부담과 책임이 있다. 대전역, 보문산과 가까워 대전시의 원도심 활성화가 걸린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야구를 넘어 문화, 관광,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대전의 새 랜드마크가 될 수 있으리란 기대를 모은다. /waw@osen.co.kr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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