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허구연 해설위원의 숨은 노고…포항구장 탄생 비화

허프라 ㅣ 2012.08.17 10:22

포항구장이 탄생하기까지 허구연 해설위원의 노고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박찬형 기자] 53만 포항시민의 염원이었던 포항 야구장이 탄생하기 까지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회 위원장이자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인 허구연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

경상북도 최초의 야구장인 포항 야구장이 지난 14일 개장했다. 포항시민의 성원은 뜨거웠다. 표를 구하기 위해 오전 8시부터 줄을 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15일에도 야구장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허구연 위원은 15일 오후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포항 구장을 면밀히 둘러보았다.

5만 3722 제곱미터의 부지에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의 규모로 들어선 포항구장은 1만 747석의 관람석이 배치됐다. 구장의 크기에 비해 관람석이 많지 않다. 허 위원으로부터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포항구장은 당초에 증설계획을 가지고 공사에 들어갔다.

허 위원은 “포항구장은 애초부터 증설계획이 있었다. 포항에 프로구단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또 다시 3만석 규모의 구장을 지을 필요는 없겠지 않느냐”고 말했다.

포항구장에는 허구연 위원의 손길이 많이 닿아있다. 포항시는 허 위원의 의견과 결정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허 위원은 "수많은 지자체를 다녔어도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곳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포항시는 나에게 설계 공모작 선정부터 해서 많은 부문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5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시작 전 삼성팬들이 잔디로 된 외야석에서 응원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포항) = 옥영화 기자
이어 허 위원은 “박승호 포항시장과 논의한 결과 외야(피크닉존)를 더 넓히고 올리도록 했다. 그렇게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은 더 편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포항구장은 타원형으로 건립됐다. 외야석에는 가족과 연인이 즐길 수 있는 피크닉존과 패밀리존이 천연잔디로 조성돼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더욱이 포항구장은 전좌석이 투수 마운드 쪽으로 향해 있다. 다른 구장과 달리 투수를 잘 볼 수 있도록 ‘관중시선도’를 높인 것이다. 이 또한 허 위원의 아이디어였다.

또 포항구장만의 특징이 있다. 야구 경기를 가장 잘 관람할 수 있는 포수 뒤편이다. 기자실과 기록실 등만 배치된 기존야구장과 달리 관중들이 앉아 있을 수 있게 했다. 이에 허 위원은 “기자실과 기록실 등이 왜 포수 바로 뒤편에 위치해야 하는가? 야구경기는 관중 중심이어야 한다. 이는 일제 강점기의 구태의연한 방식이므로 청산해야한다. 바로 이것이 내가 보여주고자 한 샘플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허 위원은 “바람이 있다면 포항에도 한 시즌에는 9경기가 아닌 15경기 정도를 해줬으면 한다. 지방 청소년들이 자주 경기를 접하면서 야구인의 꿈을 키워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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