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전하는 야구의 모든것

허구연 해설위원이 던진 ‘6가지 쓴소리’

허프라 ㅣ 2012.09.06 16:04



올해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LA다저스 경기만 63년째 중계하고 있는 빈 스컬리(85)는 1982년 최고의 캐스터에게 주는 포드 프릭상을 수상하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냉철한 분석과 구수한 입담이 어우러진 해설이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그와 비교할 만한 국내 야구인으로 허구연(61)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회 위원장이 꼽힌다. 그는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끝에는 돔구장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해 '기승전돔'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최근 10구단 창단에도 앞장서 야구팬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있다.

허구연 위원장은 또 쓴소리를 했다. 그는 "각 구단이 홍보수단이 아니라 산업으로서 야구를 바라보는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며 "현재는 KBO 총재의 역할이 너무 축소돼 있다.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빨리 되찾아 주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말 한마디가 법에 가까울 정도로 막강 권한을 가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와 비교했을 때 의사결정 하나에도 구단의 눈치를 봐야하는 KBO 총재의 소극적 권한이 야구발전을 더디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의미였다.

이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열정과 노력이 지금의 프로야구 인기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팬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야구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이른바 A급으로 불리는 선수들이 더 노력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고언을 이어갔다.
 
허구연 위원장이 실력 외로 중요하게 여기는 건 선수들의 소양과 교양이었다. 그는 "인격적으로 존중받는 선수가 되기 위해 인성 교육에 힘써야 한다"며 "아마추어 지도자들은 여기에 맞춰 커리큘럼을 짜야 한다. 학부모도 야구에만 올인 시킬 게 아니라 공부를 병행시켜 폭 넓은 직업 선택을 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허구연 위원장은 "매년 수백만 명이 찾아오는 이벤트를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당연하다"며 "용인시에는 조기축구보다 동호인 야구가 더 많은데 이 엄청난 변화를 정부나 지자체 관계자들이 잘 인식해야 한다. 지난 8월 개장한 포항구장처럼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 기능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야구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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